부천여자의 일기1 친구와도, 가족과도 거리 두기는 필요하다. 친구를 만나도, 가족을 만나도 다들 여기저기 아픈 이야기들뿐이다. 사실 나도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는데 서로 나 아픈 것 풀어놓기 바쁘다. 언제부터인가 친구를 만나면 대화 내용이 아픈 이야기, 남편 흉보기, 자식 걱정하기가 전부 인 것 같다.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는 나는 그냥 듣기만 한다.어쩌다 한 번 요즘 어디가 아프다는 말 한마디 하면, 말 꺼내기가 무섭게 나는 어디가 아프고 무슨 약을 먹고 오늘은 어디가 안 좋다.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하다못해 질문을 해놓고 그것에 대한 답변을 해도 나는 지금 너보다 더하다는 본인 이야기가 다시 돌아오곤 한다. 대체 질문은 왜 한 건지. 나는 결국 낄 자루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나이가 노안도 오고, 흰머리도 나고, 호르몬 변화로 인해 관절 마디마.. 2024.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