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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여자의 건강,운동

검도 - 맞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 했거늘

by 운동하는 부천여자 2024. 8. 11.

검도를 하면서 수도 없이 들었던 이야기 -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땀이 비 오듯 흐르지만 검도장에 가서 호구를 쓰면 힘들어도 한대라도 더 치려고, 맞지 않으려고 열심히 움직이게 된다.

호구를 쓰면 기술연습을 하고, 대련을 한다. 기술연습 시간엔 작은 동작 머리 치기를 할 때 왼발을 고정하고 최대한 빠르게 칼을 들지 않고 몸이 나가려고 노력을 한다. 연습이라 생각을 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상대의 공격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생각한 대로 나가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대련할 때이다. 기술연습 때는 분명 칼을 들지 않고, 빠르게 나가지는데 대련할 때는 너무 느리게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몸뿐 아니라 마음도 그랬다. 왜일까? 왜 같은 작은 동작 머리 치기를 하는데 그냥 연습할 때와 대련할 때는 다른 걸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맞지 않으려고 최대한 버티게 되고, 피하게 되고, 들어치는 거겠지? "이번에는 대련 때도 연습때와 마찬가지로 왼발을 고정하고 빠르게 나가봐야지" 생각하고 대련을 시작했다. 역시나 맞는 것이 두려워서였고, 상대 죽도가 나를 겨누고 있으니 덤비지를 못하는 거였다. 또 한편으로는 기술연습과 대련은 별개이다.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기술연습때 연습한 기술을 대련 때 꼭 한 번이라도 써먹어 보라고, 그래야 연습이 된다.라고 늘 말씀하셨지만. 나에게 관장님 말씀은 안드로메다 행이었나보다. 바보같이..

 

오늘 대련에서는 기술연습 하듯 머리 치기 들어가는 것과, 죽도를 들지 않고 뻗어서 찍듯이 치는 것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뜻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그것에 집중하니 힘든 것도 잠시 잊게 되고 검도가 더 재미있어졌다. 손목 뻗어 찍듯이 치는 연습은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해야 했고, 빠르게 머리 치기 연습은 계속 들어오는 상대에게 연습했다. 들어올 때 거리가 되면 무조건 나가는 식으로 했다.

 

왜 진작에 이런 마음으로 검도를 하지 않았는지 많이 아쉽다. 재미있는 운동이고 즐기는 운동인건 좋았지만. 실력이 늘지 않았다. 올해 처럼 검도를 9년을 했더라면 지금보다 실력은 훨씬 좋았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는 몸이지만 조금씩 해 나아가는 내 모습이 대견하다. 처음으로 나를 칭찬하게 되는 요즘이다.

 

승단하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을 키워 평소 실력으로 단심사를 보고, 승단을 하는 것을 목표로 평소 실력으로 시합을 해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할 계획을 세워본다. 

 

맞는 것이 싫어서, 맞을까 두려워 바르지 않은 자세로 계속 연습을 하다 보면 실력도 늘지 않고, 자세도 예쁘지 않다는 것은 여러 관장님들께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맞는 것이 두려워 좋지 않은 방법을 택했었다. 물론 의도적으로 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하지만 이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검도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고, 다른 검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검도라는 운동은 하면 할수록 재미도 있지만, 참 어려운 운동인 것 같다. 한 번에 늘려 나가려 하지 말고, 차근차근 조금씩 연습하고 연구하면서 실력 쌓기에 도전한다.